제주도 사투리에는 예전에 사용되었던 고어가 많다고 한다.
언어의 전파에 대한 동심원 이론에 의하면, 정치/문화/예술의 중심지에서 동심원을 그리면서 언어가 전파 된다고 한다. 가까울 수로 단기간에, 멀 수록 오랜 시간이 흘러야 해당 언어가 전파되는 것이다.
지금처럼 통신/미디어가 발달하지 않은 때에는, 사람과 사람 혹은 약간의 책에 의해서만 언어가 전파되기에 그럴 수 밖에 없을 거라서, 공감가는 이론이다.
여튼, 위에서 얘기한 이론에서든 아니든, 제주도 사투리에는 예전 고어가 많이 남아 있다. 특히 고려말 또는 조선 초의 중세 한국어가 많이 남아 있다 한다.
실제로, 제주도가 고향인 필자는, 고등학교 때 훈민정음을 읽으면서, 그리 어려움을 느끼지 않았다. ^^
요즘 들어 제주도 사투리를 이용한 작명이 많이 보인다. 카페나 방송 프로그램에서도 사용되는 것을 많이 본다.
아마도, 낯선 단어인데, 듣다보면 뜻을 알 것도 같은 친근감이 드는, 그런 말들이어서 그런 거 같다.
생각난 김에, 제주도 사투리 중에 육지 사람들은 낯 설어 할 만한 단어들을 적어본다.
특히 2 음절로 된 단어들 만.
언어학에 따르면, 음절 수가 작을 수록 자주 사용되는 단어이다. 영어에서도 단어의 쉽고 어려움을 음절 수로 구분하기도 한다. 실제로 사주 사용되는 단어를 짧은 음절로해야, 의사 전달의 효율성이 높아진다.
1음절 단어는 대부분 감탄사나 명령형 단어이다.
2음절 이상되야 어떤 명사이거나 형용하는 단어이다.
실제 사용되었고, 들었던 단어들만 정리해본다. 기억나는 대로.
"올레", "지슬", "할망" 같은 말들은 이미 많이 알려진 단어들이다.
내 맘대로 선택된 단어이고, 내가 알고 있는 의미로 적은 것이어서, 아래 리스트의 정확성을 학술적으로 따지진 말아주세요. ^^
사투리 | 품사 | 의미 | 사투리 사용 예 | 해석 |
가당 | 부사 | 어쩌다가, 이따금 | 길 가당 들릅서 | 길 가다가 (시간되면) 들르세요 |
간세 | 명사 | 귀찮아함, 농땡이 | 그 놈은 간세를 잘 부려. | 그 놈은 농땡이를 잘 펴 |
감낭 | 명사 | 감나무 | ||
갑서 | 동사 | 가세요 | 조심헹 값서~ | (집 방문했다 돌아가는 사람을 향해) 조심해서 가세요~ |
검질 | 명사 | 잡초 | 검질메러 감수꽈? | (밭에) 잡초 뽑으러 가시는지요? |
게난 | 접속사 | 그러니까, 그래서 | 게난 뭐랜 허는거꽈? | 그러니깐, 뭐라고 하는 겁니까? |
게메 | 명사 | 그러게 | 게메마씨 | 그러게요. 그러니깐요 |
게역 | 명사 | 미숫가루 | ||
고람 | 명사 | 말함, 얘기함 | 뭐렌 고람시니? | 무라고 얘기하는 겁니까? |
고팡 | 명사 | 뜨락, 안방 벽쪽에 곡식을 보관하는 공간 | ||
곱닥 | 형용사 | 예쁜 | 곱닥허다 | 예쁘다. 곱고 예쁘다 |
글로 | 부사 | 그쪽으로 | 글로 갑서 | 그쪽으로 가세요 |
놈삐 | 명사 | 무우 | ||
돔베 | 명사 | 도마 | 돔베 고기 | 삶은 돼지고기를 도마에서 굵게 썬 고기 |
두린 | 형용사 | 어린 | 두린 애기 | 어린 아기 |
또똣 | 형용사 | 따뜻 | 또똣하다 | 따뜻하다. |
마농 | 명사 | 마늘 | ||
맨작 | 형용사 | 미끈 미끈 | 맨작하다 | 미끈 미끈 하다 |
멜젓 | 명사 | 멸치 젓갈 | ||
모살 | 명사 | 모래 | ||
몸냥 | 부사 | 마음 껏, 맘대로 | 몸먕 헙서 | 맘대로 하세요 |
몽니 | 명사 | 심술 | 몽니 부린다 | 심술 부린다 |
무사 | 의문사 | 왜? | 무사 경 햄시니? | 왜 그렇게 하시나요? |
뭐렌 | 부사 | 뭐라고 | 뭐렘 햄시니? | 뭐라고 하는 건가요? |
바당 | 명사 | 바다 | 바당은 우리 집 마당이여 | 바다는 우리 집 마당이다. |
석섭 | 형용사 | 서늘한, 차가운 | 석섭하다 | 좀 차갑다. |
소낭 | 명사 | 소나무 | 저기 소낭 밭에 가보라~ | 저기 소나무 밭에 가보세요~ |
아방 | 명사 | 아버지, 아빠 | ||
어떵 | 부사 | 어떻게 | 어떵 햄시니? |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
어멍 | 명사 | 어머니, 엄마 | ||
오름 | 명사 | 제주도에 있는 얕은 산 | ||
올레 | 명사 | 마을 큰 도로에서 집으로 들어오는 작은 길 | 올레 길에 가보라 | 집 앞 길에 가서 살펴봐라 |
옵서 | 동사 | 오세요 | 집에 들어 옵서 | 집에 들어 오세요 |
우영 | 명사 | 집 옆 텃밭 | 우명에 뭐 심어수꽈? | 집 옆 텃밭에 뭘 심으셨습니까? |
지슬 | 명사 | 감자, 지실(땅에서 자라는 과실) | 지슬 캐러 감수다 | 감자 캐러 가고 있습니다. |
태역 | 명사 | 잔디 | ||
하영 | 부사 | 많이 | 하영 먹으라 | 많이 먹어라 |
할망 | 명사 | 할머니 | ||
혼저 | 부사 | 빨리 | 혼저 옵서 | 빨리 오세요 |
정지 | 명사 | 부엌 | ||
부애 | 명사 | 노여움, 분함 | 부애가 낭은에 못 살키여 | 분해서 못 살겠다. |
산탈 | 명사 | 산에서 자라는 탈(딸기) | 길가에 산탈이 많다 | 길가에 산 딸기가 많다. |
식개 | 명사 | 제사 | 식개 먹으러 오라 | (제사를 할 거니) 제사 (밥) 먹으로 오세요 |
아시 | 명사 | 동생 | 아시야 많이 먹어라 | 아우야 많이 먹어라 |
용심 | 명사 | 남을 미워하는 마음 | 내가 용심이낭은에 경헌거라 | 내가 미워하는 마음/분한 마음이 생겨서 그렇게 한거다. |
촐왓 | 명사 | 풀밭, 소가 먹는 풀이 자라는 밭/초원 | 어디 감시니? 촐왓에 감수다. | 어디 가니? 목초 밭에 갑니다. |
통시 | 명사 | (똥 돼지가 있는) 화장실, 변소 | 통시 감수다. | 변소에 갑니다. |
폭낭 | 명사 | 팽나무 | ||
홋설 | 부사 | 조금, 약간 | 홋설 또똣헌게 | 약간 따뜻하네 |
위 리스트에서 굵은 글씨로 된 단어는, 어감이 좋은 단어다. (개인 감정)
가게를 낸 다면, 가게 이름으로 해도 좋을 단어일 거 같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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