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 본능'은 팩트풀니스 책에서 소개되는 10가지 오해 중 두 번째 오해로 '좋은 것보다 나쁜 것에 주목하는 성향'을 얘기합니다.
한스 선생님이 여기서 얘기하고자 하는 바는, 옛날에 비해 세계가 나빠졌다고 생각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고, 세상은 점점 더 좋은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전 세계는 20년 전만 해도 전체 인구의 29%가 극빈층이었지만, 이제는 그 비율이 9%로 줄었을 정도로 크게 변했다. 오늘날에는 거의 모든 사람이 지옥을 탈출했다. 우리는 파티를 열어야 한다. 그것도 성대한 파티를!
그런데 우리는 우울하다. 4단계 삶을 사는 우리는 텔레비전에서 여전히 극빈층을 본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은 것만 같다. 하지만 4단계 사람들이 눈치채지 못한 사이, 수십억 인구가 비참한 삶을 탈출해 세계시장에서 소비자와 생산자가 되었다. 수십억 인구가 1단계를 힘겹게 빠져나와 2,3단계로 올라갔다.
진짜로 세계가 좋아졌는지 데이터로 확인해 보겠습니다.
앞 챕터인 '간극 본능'에서와 똑같이 한국, 북한, 일본, 중국에 집중해서 살펴보고, 물방울 차트의 x축과 y축은 좀 달리해서, x축은 1인당 소득으로, y축은 기대수명으로 해서 보겠습니다.
그 나라가 잘 사는지 못 사는지를 보는 척도로, 1인당 얼마큼씩 벌고 어느 만큼 사는지를 보는 것만큼 더 확실한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1800년도를 보면,
모든 국가의 기대수명이 40이하이고, 1인당 소득은 500~4000으로, 모든 국가가 좌하단에 몰려 있습니다.
한국과 중국, 일본을 보면, 세 국가 모두 비슷비슷하지만 그래도 일본 > 중국 > 한국 순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가장 우상단은 영국과 네덜란드로 기대수명은 40, 소득은 3300 정도 수준입니다.
1910년에는, 유럽과 미국이 산업화를 통해서 소득과 평균수명이 많이 높아졌고, 일본도 약간 상승했으나, 한국과 중국은 별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1965년도를 보면,
일본은 기대수명이 71세이고 소득은 8000이 넘어서 거의 유럽 선진국 수준으로 따라잡고 있고, 한국과 중국도 기대수명이 57세 55세 정도로 많이 좋아졌으나 소득은 한국이 2000 정도 중국이 770 정도로 하위권에 속해 있습니다. 여기서 신기하게도 북한이 소득은 좀 낮으나 기대수명이 61세로 한국보다 더 높은 상태입니다. 이런 때도 있었네요.
1988년을 보면,
일본은 기대수명이 80을 바라볼 정도로 전 세계 최고 수준이고, 소득도 28000로, 완연하게 선진국에 반열에 올라왔습니다.
한국도 비약적인 발전을 해서 기대수명 71, 소득은 10000으로, 선진국을 바짝 따라붙고 있습니다.
반면, 북한과 중국은 기대수명은 71, 68로 높아졌으나 소득은 3000이 안되는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2000년이 되면,
일본은 좀 더 기대수명이 늘어나고 여전히 선진국 그룹에 있고, 한국이 선진국 그룹을 바짝 따라붙고 있습니다.
북한은 소득과 기대수명이 오히려 퇴보해서 하위권에 머물고 있고, 중국이 서서히 약진을 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2019년을 보면,
한국이 소득과 기대수명에 있어 모두 일본과 거의 차이없을 만큼 따라잡으면서 선진 그룹에 합류했고, 중국이 그다음 그룹에서 따라붙고 있습니다.
나머지 아시아 그룹들도 대부분 중상 혹은 중하위 그룹을 차지하고 있는데, 북한은 기대수명만 중위그룹 수준인 72 정도이고, 소득은 2000이 안되어 하위그룹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1800년까지 거슬러 가지 않고 1960년과 지금을 비교해도, 세계는 확실히 우상향으로 발전을 했습니다.
* 1800년부터 2019년까지의 그래프 애니메이션을 직접 돌려보고 싶다면 이 사이트를 방문해서 직접 해보면되고, 애니메이션 동영상은 아래 비디오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책에서는 '부정 본능'을 억제하는 방법 몇 가지를 제시합니다.
1. 세상은 나쁘지만 나아지고 있다는 것을 되새긴다.
부정적 뉴스를 들을 때, 세상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나아지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라는 겁니다.
세상을 인큐베이터 안에 있는 미숙아라고 가정해보자. 아기의 건강 상태가 극도로 안 좋아 호흡, 심장박동 같은 중요한 신호를 꾸준히 관찰하며 아기를 보살핀다. 일주일이 지나자 상태가 훨씬 좋아진다. 모든 지표에서 나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위험한 상태라 계속 인큐베이터에 있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아기가 좋아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물론이다.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라고 말할 경우, 만사 오케이니 마음 푹 놓고 걱정하지 말라는 뜻일까? 전혀 아니다. 상황이 나쁜 것과 나아지는 것 중 선택을 해야만 할까? 절대 그렇지 않다. 둘 다 옳다. 상황은 나쁘면서 동시에 나아지고 있기도 하고, 나이 지고 있지만 동시에 나쁘기도 하다.
마치 노자의 도덕경이나 장자의 글을 연상케 합니다.
요는 큰 흐름을 읽으라는 것으로 저는 이해했습니다. 아래 그림처럼 부분 하강을 볼게 아니라 큰 방향성으로의 상승을. 나무만을 볼게 아니라 숲을.
2. 나쁜 뉴스를 예상하라.
'부정 본능'을 억제하는 또 하나의 방법은 뉴스는 으레 나쁜뉴스가 나오려니 생각하라는 것입니다.
좋은 소식은 거의 보도하지 않는다. 그래서 뉴스는 거의 항상 나쁜 소식이다. 나쁜 소식을 볼 때면, 같은 정도의 긍정적 소식이었다면 뉴스에 나왔을지 생각해보라.
...
나쁜 뉴스가 많이 나오는 이유는 세상이 나빠져서가 아니라, 고통을 감시하는 능력이 좋아졌기 때문일 수 있다.
3. 장밋빛 과거를 조심하라
사람들은 유년의 경험을, 국가는 자국 역사를 곧잘 미화하기에, 역사를 너무 믿어서 과거는 항상 좋았다고 생각하지 말라 합니다.
중요한 것은 어찌 되었건 세상은 더 나은 우상향의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라는 것일 겁니다.
그런데, 그래프를 보면서 느낀것은, 1800년대에는 거의 모든 국가들이 좌하단에 뭉쳐져 있었고, 지금은 모두 우상향으로 발전한 것은 맞는데, 상향으로의 분산 즉, 기대수명에 대한 분산은 1800년대나 지금이나 비슷하면서 상향이 되었고, 우측으로의 발전, 즉 1인당 소득에 대해서는 우측으로 평균이 옮겨진 것은 맞으나, 그 분산은 더 커졌다는 겁니다.
즉, 소득에 대해서는, 1800년대에는 소득이 가장 적은 나라와 많은 나라의 차가 500:4000 = 1:8 정도인데, 2019년에는 600 : 100000 = 1:166으로 불평등은 더 커졌다는 겁니다.
이로 인해, 전 세계가 기대수명은 더 늘어났고 소득 평균도 높아진 것은 맞으나, 과연 행복해졌느냐는 의문으로 남습니다. 행복은 절대적 만족도보다는 상대적 만족도에 더 기인할 테니깐요.
-끝-
'InfoGraph > 북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북 리뷰]팩트풀니스(FACTFULNESS): 직선 본능 (0) | 2020.06.14 |
---|---|
[북 리뷰]팩트풀니스(FACTFULNESS): 간극 본능 (0) | 2020.06.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