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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연령대 별 표현 : 지학, 이립, 불혹, 지천명, 이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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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에 보면 연령대별 표현이 있다.  공자 자신이 그 나이 때 이랬었다라는 것인데, 각 나이 대별 특성을 잘 나타낸다. 

 


“나는 열다섯에 학문에 뜻을 두었고,  
서른 살에 섰으며,, 
마흔 살에 미혹되지 않았고, 
쉰 살에 천명을 알았으며,
예순 살에 귀가 순했고, 
일흔 살에 마음이 하고자 하는 바를 따랐지만 법도에 넘지 않았다.”

 

  • 15세 - 지학 (志學)  : 학문에 뜻을 뒀다.
  • 30세 - 이립 (而立) : 뜻을 세웠다.
  • 40세 - 불혹 (不惑) :  미혹되지 않았다.
  • 50세 - 지천명(知天命) : 천명을 알았다.
  • 60세 - 이순(耳順) : 귀가 순해졌다.
  • 70세 - 종심(從心) : 마음이 하고자하는 바를 따랐다.

 

위와 같이 표현해서는, 잘 와 닿지 않는댜. 불혹이라고 하면 어떤 것에 미혹되지 않았단 말인가? 하늘의 뜻을 따른 다는 것이 뭘 의미하는 것일까?

 

현대 우리나라 실상을 빗대어 해석을 해 보겠다.

 

15세 : 지학

이제 중학교 2학년이다. 좋은 대학을 가려면 특목고를 가야한다고 한다. 그러지 않고 일반고를 간다 하더라도 이제 부터 국,영,수 기초를 다져놓지 않으면 수능에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고, 그러면 인서울 대학 가는 건 힘들거다.  

대치동에서는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선행을 한다고 하는데, 이제부터라도 맘 잡고 공부(지학 志學 )해야겠다. 

 

30세: 이립

그래도 그럭저럭한 대학을 나왔고, 수도권에 위치한 회사에 입사하게 되었다. 

이 정도 월급이면, 좀 부족하긴 하지만 몇 년 모으면 대출 끼고 서울에 있는 아파트 분양을 노려볼 수 있을 거다.

결혼은 3~4년 정도 있다하고, 지금 있는 직장에서 열심히 일 해보고, 좀 더 나은 기회가 온다면 옮기는 것도 고려해야겠다. 

수도권 시민이 되어보자. 일단 서울에 있는 내 집을 마련해보자. !!!

 

40세: 불혹

처음 들어간 직장을 그만 두고, 좀 더 연봉이 좋은 직장으로 옮겼으나, 일은 고만고만하다. 신나는 일도 있었지만 거의 비슷비슷한 업무의 연속이다. 더 좋은 곳이 있을까? 며칠 전 만난 선배가 좋은 곳을 소개해주겠다 했으나, 믿을 수 없다. 지금 직장도 간신히 적응했는데, 또 다른 곳에 가서 자리를 잡을 수 있을 지 불안하다. 

방송에서는 지금이 바닥이라고 매수 타이밍이라고 하는데 믿을 수 없다. 몇 번 주식에 말라먹고, 코인에 대이고 하다보니, 뭐든 믿을 수 없다.  아내는 나에게 너무 팔랑귀하고 한다. 이제부턴 주위 말에 너무 미혹되지 말아야겠다.  

 

50세: 지천명

같이 입사했던 동기들을 보니, 대부분 회사를 나갔고, 한 두명은 임원을 달고 잘 나가고 있다. 나는 만년 부장이고.

내가 뒤쳐지나? 하는 서글픔은 좀 있지만 후회는 없다.  40대에 임원을 달았던 친구는 이미 회사를 그만 두고 놀고 있다. 임원 안단게 오히려 다행일 수 도 있겠다. 

초등학교 동창을 만났었는데, 그 때는 공부도 못하고 놀기만 잘하던 친구가 사업에 성공해서 잘 나가고 있고, 반장을 하던 다른 친구는 미국 이민을 가서 살고 있는데 애들 다 키우고 아직도 일하면서 장기 대출한 모기지를 갚으려면 70세까지는 일해야한다 한다. 

모두 자기 삶을 잘 살고 있다. 나도 지금의 이 일이 내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일 같다. 천직이다.

60세: 이순

57세에 임금피크가 있었고, 같은 또래의 동료 몇 명은 희망퇴직을 했다. 이제 올해를 마지막으로 은퇴를 해야 한다. 올해가 마지막이라고 맘 먹어서 그런지, 회의 시간에도 다툴 일이 없다. 다른 부서에서의 요청사항, 후배들의 불만 사항에도 화가 안 난다. 

 

70세: 종심

공자는 70세에 종심 소욕 불유구(從心所欲 不踰矩) 즉, "내가 억지로 생각하며 행하지 않아도, 나의 행동이 법도에 어긋나지 않는다'라고 했다. 은퇴를 한 삶은 좀 단조롭다. 등산도 다니고 친구들도 가끔 만나고 하지만, 예전 처럼 바쁜 삶은 아니다. 최소한 종심 소욕은 하는 거 같다.  불유구 까지는 아니어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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