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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

삼성전자의 어려움에 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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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11월 11일 기준 삼성전자의 주가는 55,000으로 약 2년 내 최저가를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오늘 11/12일에는 -3.64% 내려간 53,000이다.  

얼마 전까지만해도 9만 전자를 외치던 기사가 기억나는데, 이제는 위기설까지 나돈다. 격세지감이다. 

 

삼성전자가 이렇게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에 대해 여러 분석이 있지만, 아래 분석이 가장 와닿는다. 

 

 


기술보다 재무 라인이 의사결정권을 가지면서, 기술 차별화에 의한 경쟁력으로 승부하기 보단 비용절감 등 경영 효율화에 더 중점을 둔 게, 경쟁력 상실의 가장 큰 원인이다.

2017년부터 JY 회장이 참석하는 '토요 주간회의'가 생기더니 일주일 내내 보고용 회의를 하는 문화가 생겼다. 요즘 얘기하는 HBM 철수 결정도 그때 이뤄졌다.


'원래 잘 하던걸 잘 하자'라는 문화가 어느 순간에 생겼다. 실패를 두려워하게 됐다


참조: 동아일보 기사  (https://www.donga.com/news/Economy/article/all/20241018/130244183/1)

 

 스티브 잡스가 어떤 인터뷰에서 했다는 "망해가는 조직의 특징"이 생각난다. 

 

펩시는 10년에 한번 씩 자사 제품을 교체하죠.
새 제품이래봤자 신규 사이즈 페트병이겠지만.

그러니 만약 당신이 개발팀 사람이라면, 
회사의 방향성에 영향을 끼칠 수 없어요.

그럼 펩시의 매출에 도움이 되는 건 누굴까요?
사업팀과 마케팅팀 사람들이죠.
그러니, 그 사람들이 승진학 되고, 그 사람들이 회사를 운영하게 됩니다. 

독점적 지위를 가진 기술 기업들에도 똑같은 일이 벌어진다는 겁니다.
IBM이나 제록스처럼요.

어차피 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가 있는데, 회사가 돈들 더 벌것도 아닐테니까요. 
그러니 기업의 매출을 늘리는 사람은 사업팀과 마케팅팀이 됩니다. 
결국 그들이 회사를 운영하게 되죠.
그리고 개발팀 사람들은 의사 결정 과정에서 배제되게 됩니다. 

그렇게 회사는 좋은 제품을 만드는게 어떤 의미가 있는 지 익어버리게 됩니다. 
일종의 제품 감수성 같은 것은 사라지고,
그런 독점적인 지위를 만들어낸 천재적인 개발자들은 철저히 배제됩니다.
좋은 제품과 나쁜 제품의 차이를 전혀 모르는 회사 운영진에 의해서요.

좋은 아이디어를 좋은 제품으로 만드는데 필요한 장인 정신이라는 개념을 알지 못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보통 가슴 속에 고객을 위하려는 마음도 없습니다. 
그게 제록스에 있었던 일이고 제록스 사람들은 운영진을 토너 대가리라 불렀어요.
그리고 이 토너 대가리들은 제록스에서 뭔 일이 벌어졌는 지 감도 못잡더군요. 

 

아래는 위 인터뷰에 대한 영어 원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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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 came from PepsiCo, and they, at most, would change their product once every 10 years. To them, a new product was, like, a new-size bottle, right?

 

So if you were a product person, you couldn’t change the course of that company very much.

 

So who influenced the success of PepsiCo? The sales and marketing people. Therefore, they were the ones that got promoted, and therefore, they were the ones that ran the company.

 

Well, for PepsiCo, that might have been okay. But it turns out, the same thing can happen in technology companies that get monopolies. Like, oh, IBM and Xerox. If you were a product person at IBM or Xerox…

 

So you make a better copier or a better computer. So what? When you have a monopoly market share, the company is not any more successful.

 

So the people that can make the company more successful are sales and marketing people, and they end up running the companies. And the product people get driven out of the decision-making forums.

 

And the companies forget what it means to make great products. The product sensibility and the product genius that brought them to that monopolistic position gets rotted out by people running these companies who have no conception of a good product versus a bad product.

 

They have no conception of the craftsmanship that’s required to take a good idea and turn it into a good product. And they really have no feeling in their hearts usually about wanting to really help the customers. So that’s what happened at Xerox. The people at Xerox PARC used to call the people that ran Xerox “toner heads.”And they just had…These toner heads would come out to Xerox PARC, and they just had no clue about what they were seeing.

 

위 인터뷰에서 스티브 잡스는 제록스가 망한(?) 이유를 개발자에 대한 천대와 사업팀과 마케팅팀에 의한 회사 경영을 주된 원인으로 봤다. 

 

현재의 삼성전자도 비슷한 느낌이다. 재무가 가장 힘이 세다 한다. 

 

삼성전자 내에서는 경영진에 보고할 때 "초등학생도 알아들을 수 있게 쓰라"라는 말이 있다 한다. 

이게 말이 되는 얘기인가? 이게 정말 사실이면, 경영진은 기술을 잘 모른다는 얘기와 같다. 

 

"기술용어를 최대한 쓰지 않아야 한다. 그게 도저히 안 돼서 기술용어를 써야 하면, 그걸 쉽게 풀어서 밑에다 써준다"

 

큰 문제다. 할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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